에닉스 사에서 만든 슈퍼 패미컴용 게임인 RPG 마법진 구루구루 1, 2편이 발매되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은 쿠쿠리이고 니케는 동료로 나와서 자동으로 싸워준다. 근데 한글판도 없고 영문판도 없어서 일본어를 모르면 진행에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스토리는 단순한데, 배고파서 아무 마을이나 들어간 니케와 쿠쿠리가 왕으로부터 13개의 탑의 마물을 퇴치해 달라는 퀘스트를 받고 해결하는 내용의 라이트 한 로그라이크 던전 크롤러이다. 마을 사람들과 적당히 대화한 뒤 남쪽에 다른 집들에 비해 한결 후줄근한 집에 들어가면 오바바가 왕을 만나보고 오라고 한다.
북쪽으로 이동해 성에 들어가 왕과 대화하면 약간의 돈을 주고, 그걸로 무기와 회복약을 산 뒤 다시 오바바와 대화하면 처음에 사용할 수 있는 마법진을 준다. 그리고 마을 북동쪽의 탑으로 들어가면 12개의 탑으로 워프 할 수 있는데, 오바바는 힘의 탑(力の塔)과 생명의 탑(命の塔) 순서로 클리어하라고 조언을 해 준다. 탑에 가장 가까운 집에 들어가 보면 무려 니케의 부모님이 아들이 용사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러 이사해 왔는데, 위층으로 올라가면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하며 세이브를 할 수 있다.
탑에 들어가면 던전의 거의 대부분의 맵이 매번 랜덤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레벨 노가다를 할 때의 지루함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던전 난이도는 맨 아래 왼쪽부터 맨 아래 오른쪽, 그 윗 줄의 왼쪽 오른쪽, 또 그 윗 줄의 왼쪽 오른쪽 순으로 난이도가 올라간다. 그러니까 탑에선 적당히 입구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진행하되, 1층의 적들이 너무 어렵다면 적당히 로드하고 다른 탑으로 들어가자. 전투 시 니케는 자동으로 싸우는 NPC가 되는데, 쿠쿠리가 마법을 쓸 수는 있지만 필요한 MP의 양이 쿠쿠리 MP 총량에 비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초반에는 니케 위주로만 싸우게 될 것이다.
쿠쿠리의 마법은 화면 우하단의 메시지에 따라 A, B, X, Y 방향대로 속성을 선택하고, 이후 각 탑을 클리어할 때마다 나오는 마법진을 방향키로 선택해서 발동시키게 되는데 조합이 다양하니 이것저것 시도해 보자. (적만이 아니라 니케에게도 데미지를 주기도 하니 주의) 각 던전은 4-8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층에는 보스가 있다.
본 작에 있는 버그 내지 사양이 치명적인 게 몇 가지 있는데, 첫째로 계단을 왔다갔다 하면 상자가 부활하기 때문에 아이템을 몇 번이고 모을 수 있다. 그런데 난수 조절이 느슨하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할 때 상자가 있는 층에 오자마자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여서 상자에 도착하면 동일한 아이템이 나온다. 이를 이용해서 'トロル ののみもの(트롤의 마실 것)'이라는 공격력을 25% 증가시켜주는 아이템을 대량 입수해 공격력을 9999까지 올리거나, 대량의 골드를 수집할 수 있다. 둘째로 레벨 업에 의해 오르는 방어도는 적용되지만 '장비한 아이템'의 방어도가 완전히 무시된다. 따라서 방어구는 싼 걸 사거나 비싼 걸 사거나 안 사거나 방어 효과가 동일. 다만 속성 보너스가 있기 때문에 공략을 위해서는 가장 저렴한 방어구를 사는 것이 좋다. 사실 쿠쿠리의 방어구를 바꾸면 맵상에서와 전투 중의 스프라이트가 그에 맞게 변화하기 때문에 룩변을 위해서 비싼 방어구를 살 이유는 있다. 시대를 앞서간 옷 입히기
2편의 경우 일직선 시나리오 진행형 게임으로 기본적으로 만화의 스토리를 따라가지만 애니메이션 1기처럼 연재 속도가 게임 개발 속도를 못 따라가서 후반부는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만화 못지않게 개그성 장면이 많은 편이라 볼만하다. 부분 한글 패치가 있어서 1편보다 할 만하고 음악도 분위기에 걸맞게 작곡해서 들을 만하다. 다만 2편은 쿠쿠리의 방어구를 바꿔도 스프라이트가 바뀌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점.
여기서의 니케는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고기 방패. 니케 혼자 싸우는 걸 구경해보면 한 번도 반격 못하고 열 번을 넘게 맞거나 막기만 해서 플레이어의 암을 유발한다.
잘 키우고 중반쯤에 배우는 버프 마법으로 서포트해주면 잘 싸우지만 후반에는 니케한테도 피해를 주는 공격 마법이 많아서 쿠쿠리의 마법에도 픽 쓰러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기의 쿠쿠리는 초반 마법 소모량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초코만 잘 챙기면 마법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뭔가 부족한 게임 같지만 일본에선 1보다 2를 명작으로 치는 편. 제작진의 원작 사랑이 느껴지는 꽤 잘 만든 게임이다. 평이 워낙 좋아서 중고가도 매우 높다.
단 두 작품 다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난이도가 꽤 되는 편이다. 구루구루 자체가 RPG를 저렙으로 플레이하는 만화 같은 것이다 보니 어찌 보면 원작 재현이지만 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도록 하자.
게임보이로 "마법진 구루구루 ~용사와 쿠쿠리의 대모험~"이라는 미니 게임 모음집도 나온 적이 있지만 별로 알려지진 않았다.
출처: 나무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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